120418 액터-뮤지션 뮤지컬 모비딕 、‥公演後記 No.2。

오늘의 캐스팅.
이스마엘 - 신지호, 퀴퀘그 - KoN, 에이헙/필레그 - 황건, 스타벅 - 이승현, 플라스크 - 조성현, 스텁/모비딕 - 황정규, 네레이드 - 이지영.


일주일만에 다시 들린 연강홀, 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배우들의 조합.
평일 공연의 위험(?)을 무릅쓰고 겨우겨우 예매를 했더니 자리는 보통 선호하던 앞자리가 아닌 중앙부근이었다.
평일 칼퇴근이 눈치가 보이는 연구직 종사자에겐 너무나도 가혹한 평일공연이지만.. 원하던 조합이 이날 딱 하루밖에 남지 않은걸 어쩌랴..ㅠㅠ 그래서 정말 큰맘먹고 예매하고 눈치보면서 후다닥 튀어나왔는데, 알고봤더니 조플라-콘퀘그 조합으로는 자체막공이라는...!! 이,이럴 순 없다!! 내가 젤 좋아하는 조합인데!!ㅠㅠㅠㅠ 근데 생각해보니 오늘 공연을 제외하고 내 손에 남은 표는 달랑 두장이로구나. 그것도 세미막공과 총막공...음....막공이 다가오긴 오는구나...갑자기 후기 쓰기도 전에 좀 슬퍼지네;;


1. 일단 '굉장히 좋았던' 공연이라고 말하고 시작하고 싶다. '완벽한' 공연과 '좋은' 공연은 아무래도 조금 차이가 있기 마련인데, 오늘은 후자에 속하는 공연이었다고 생각한다. 분명히 모든 배우들의 컨디션이 백퍼센트 정상은 아니었고, 연주도 살짝살짝 미스가 있었던것 같았는데 그럼에도 극에 푹 빠져서 정신을 놓고 봤다.  개인적으로 가슴으로 몰입해서 느끼는 편이 아닌, 머리로 극을 보는 편에 속해서 오늘도 그렇게 시작했는데 결국 끝나고 나서는 아무 말도 입에서 안나오고 그냥 머엉-하게 있기만 했다. 오늘은 뭐가 좋고 뭐가 좋았어요~라는 소감을 공유하기도 힘들어서 그냥 허허 웃기만 하는걸로 감상을 대신할 정도. 배우들이, 그리고 그들의 음악이 만들어내는 시너지가 이렇게까지 탄탄하게 얽혀서 다가오니까 공연 자체가 주는 감동이 확연히 달라지더라.

2. 신지호의 이스마엘. '신스마엘'은 부정하고 싶어도 부정할 수 없는, 내가 '모비딕'이라는 극을 보며 가장 눈길이 많이 가는 인물이다. 단순히 눈길이 가는것으로 그치는게 아니라 그의 피아노 소리, 그의 눈물, 그의 감정에 쉽사리 동화되어버린다. 배우 특유의 흡입력때문에 나도 끌려가는건지, 아니면 내가 유난히 그런 요소에 약한건지, 뭐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깊게 빨아들여서 후우-하고 내뿜는 담배 연기 뒤로 아련한 환상처럼 등장하는 친구의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이끌려가는 장면, 그리고 그의 입에서 "내 이름은 이스마엘-"이라는 말이 내뱉어지는 순간, 비로소 피쿼드 호와 함께하는 항해가 시작된다. 오늘따라 '바다로 갈거야'를 부르면서도 왠지 모르게 글썽거리는 눈물이 보였던건 내 착각이었을까-. 수첩에 무언가를 적으면서 보여주는 신스마엘의 표정은 마치 이제서야 글을 쓰는 즐거움을 깨달은 귀여운 어린아이의 그것과도 같았다. 

3. 사실 오늘은 모든 배우들의 연기가 다 좋았고 마음에 들었는데, 아무래도 오늘 배우들이 황스텁을 빼고는 모두 내 '엄마오리'라서 그럴지도 모른다. 첫 인상이 너무 강하게 박혀버리는게 썩 좋지는 않지만, 다른 배역을 보고서도 이들이 계속 기억에 남는다는건 역시 '엄마오리' 효과를 넘어서 내 취향에 그대로 와닿기 때문이겠지. 그런 의미에서 오늘 여인숙 주인으로 첫 등장을 하신 성현배우는 1인 3역 모두 훌륭하다 못해 멋지게 소화하셨다. 1막에서 깨알같이 재밌는 부분도 많았고, 아주 대놓고 귀염귀염열매를 다량 섭취하고 귀여움을 마음껏 발산해 주시기도 하셨지만 역시 유난히 기억에 남는 부분은 2막이라고 해야겠지. 무르익어서 터질듯이 완숙한 연기가 아니라, 진심이라는 감정으로 무대위에서 보여지던 플라스크의 모습에 절로 시선이 향할 수 밖에 없었다. 자세한건 뒤에 다시 이야기하기로 하고 다시 여인숙 장면으로 돌아와서, 지퀘그 ver.에서만 한정적으로 선보이는 "닭가슴살이랑 계란 흰자만 먹어-"를 오늘 콘퀘그에게 처음으로 사용하셨다. 거기에 콘퀘그 ver.을 의식해서 추가로 덧붙이신 "그거 먹는다고 딱히 효과있는것 같지는 않지만-"이라는 대사에 풉-;; 왠지 모르게 살짝 공감되는건..음....(((((콘퀘그))))) 과하지 않게, 하지만 맛깔나는 연기로 활력소를 주고 떠나는 짧고 굵은 여인숙 주인! 

4. 신스마엘만큼이나 내겐 남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콘의 퀴퀘그. 초연때부터 지금까지 내 감정을 가장 흔들어버리는 일등공신은 단연 퀴퀘그다. 늘 똑같은 장면에서 나도 모르게 뭉클해지는데, 이게 다 콘퀘그때문이야..ㅡ_ㅡ 그리고 그 바이올린 소리..! 원래부터 바이올린 소리를 싫어한건 아니었지만, 근래들어 조금 더 낮은 음인 비올라 소리에 푹 빠졌었는데..그런 내게 다시 바이올린 소리에 대한 그리움을 잔뜩 심어준게 콘퀘그였다. 약간의 과장을 보탠다면 날카로운 음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을 관통하는 느낌을 받는달까..?? 일단 키에서 오는 차이때문인지 신스마엘-콘퀘그의 조합은 '작고 귀여운 친구'와 '늘 곁에서 든든하게 지켜주는 친구'의 느낌으로 나에겐 다가온다. 첫 만남에서 화들짝 놀라서 피아노 밑에 바짝 엎드린 신스마엘이 왜 그렇게 귀엽게 보이는지... 나름 그에게는 심각한 장면이겠지만 보는 사람 입가엔 절로 엄마미소가 지어지는 신기한 장면이다ㅡ_ㅡ 다소 뻣뻣한(...) 몸때문에 되려 더 위압적으로 느껴지는 콘퀘그지만 신스마엘에게 활을 내밀며 인사를 청하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는다. 간단한 탐색(?)을 마치고는 신스마엘에 대한 경계를 풀고 '마이페이스'를 유지하는 콘퀘그. 무표정한 얼굴 사이로 이따금씩 보이는 해맑은 웃음이 상.당.히. 매력적인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ㅇㅇ. 성경을 읽어주기 위해 노력하는 신스마엘과, 열심히 듣고자 하지면 결국 알아듣지 못해서 포기하는 콘퀘그의 모습이 이들의 관계를 초반에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느낌이라 참 좋아한다.(사실 뭐 좋아하지 않는 장면이 있냐고 물으신다면 아니오-라고 답하겠지만...orz) 고향 이야기가 나오면서 시작되는 '코코보코의 왕자'는 가볍고 신나는 멜로디 속에서 낯설은 두 사람이 점점 경계심을 풀고 가까워지는걸 보여주는 넘버랄까. 아, 오늘은 콘퀘그가 자기 고향이 코코보코라고 말하고 지도에는 없는곳이라고 하자 신스마엘이 "하긴 좋은데는 다 자기들만 알고..블라블라"하는 디테일이 추가되었던 듯! 내가 신스마엘-콘퀘그 조합을 너무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저 디테일에 잘 보다가 또 풉-하고 터졌고..ㅠㅠ 

5. "결혼한다"라는 애드립을 치는 대사톤이 다소 이전보다 묵직해진 콘퀘그. 이어지는 연주배틀도 이전에 들었을때보단 조금 더 변주가 섞인 것 같았다. 어디까지나 세상 최고의 막귀를 자랑하는 내가 들은거라서 정확하지 않은 것일수도 있지만, 마지막으로 봤던 콘퀘그와 신스마엘의 연주와는 조금 다른 멜로디였다-라는 기억. 폴짝~하고 의자에 뛰어올라서 활짝 웃으며 피아노 건반을 누르는 신스마엘, 피아노 위에 자리잡고 있는 콘퀘그는 들고 있던 활로 낮은음의 건반을 퉁퉁 누른다. 그럼 그걸 잽싸게 빼앗아서 오른손에 들고 활로 건반을 누르는 신스마엘-로 이어지는게 일반적인데... 물론 오늘도 그렇게 하긴 했지만 활을 뺏으면서 "에이씨"라고 아주 또렷하게 들린 신스마엘의 말에 순간 으응...?? 오늘 시작부터 이분들 왜 이러신데요..?? '대사'의 느낌이 아니라 진짜 너무 자연스럽게 툭 튀어나온 일상용어라서 어색하거나 그러지는 않았지만, 안하시던걸 하시니까 눈과 귀가 쫑긋!하고 집중되잖아요!ㅎㅎ 그리고 신스마엘-콘퀘그의 연주배틀..?? 뭐 굳이 더 말을 해야 합니까....?? 내가 다른건 다 둘째치더라도 신스마엘 특유의 피아노 터치와 연주, 콘퀘그에게서만 들을 수 있는 온몸을 관통하는 소름돋는 바이올린 소리는 포기하기 힘들지 말입니다...??ㅠㅠㅠㅠ

6. 매번 공연마다 퀴퀘그가 한명씩 작살로 사람을 죽이는데, 오늘도 여전히 한명이 콘퀘그의 작살에 최후를 맞이했다....단지 나는 그분이 지인이라 빵 터졌을 뿐..............(먼산)... 이럴때는 조금 부럽기도 하지만 내가 저런 자리가 아니라 다행이다-싶기도 하고...뭐..만감이 교차하는군요,허허-. 

7. 오늘 유난히 배우들이 귀염귀염열매를 섭취하신것 같았는데, 그 와중에 유일하게 반대의 느낌으로 다가온 스텁항해사. 볼때마다 이분이 전문 배우가 아니라는 사실에 깜짝깜짝 놀라고 있긴 한데, 오늘은 마지막으로 봤을때보다 너무 많이 달라지셔서 순간 움찔할 수 밖에 없었다. 황정규라는 배우가 만들어내는 스텁은 구수한 사투리를 쓰면서 정감있고 친근감있게 다가왔었다. 플라스크와 함께 농담을 주고 받을때에도 한톤 가벼운 느낌의 즐거운 어투가 인상적이었고. 그런데 오늘은 그때보다 조금 더 묵직하게 눌러진 느낌이었다. 분명히 같은 대사를 그대로 하시는데 느낌이 확 달라졌달까..?? 가볍고 방방뜨던 스텁이 아니라 낯설었지만 조금 시간이 흐르자 바뀐 연기노선이 훨씬 더 무게감있고 좋게 느껴졌다는게 함_정. 아무래도 공연마다 가장 크게 업그레이드 되고 있는 분은 황정규배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일단 이분도 베이스 소리가 너무 좋아서 연주에 대한건 말해봐야 입만 아프니까 생략-. 직접 들어보시면 압니다ㅇㅇ. 괜히 좋은게 아니라고요...ㅡ_ㅡ 스텁이 이전보다 무게감있게 변했음에도 불구하고 신참들 훈련시키는 장면에서는 조플라스크와 스텁의 귀여움이 폭발! 어벙벙하게 그들을 따라하고 눈치를 보던 신스마엘과 퀴퀘그도 어느새 그들에게 동화되어버렸다. 영국놈이냐는 조플라스크의 말에 "맨하튼~"이라고 말하는 신스마엘, 처음에 너무 굴려서 말했는데 한번 더 정정해서 말해주기도-ㅎ "당삼~!"으로 유명한 조플라스크의 애드립이 오늘은 "당연하지~"로 바뀌어서 또 터졌고..ㅋㅋ 시작부터 너무 빵빵 터뜨려주시는거 아닙니까..??ㅋㅋ 물론 그걸 콘퀘그가 그대로 따라한게 더 웃겼다는게 사실..ㅡ_ㅡㅎ 마무리할때쯤엔 플라스크와 스텁보다 더 신난 신스마엘! "고래,여자,술!!!"이라고 외치는 목소리가 오늘따라 유난히 크게 들려왔더랬지.

8. 필레그일때와 에이헙일때의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지는 황건배우. 볼때마다 느끼지만 정말 몸을 아끼지 않는 연기력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모비딕이라는 극에서 감성과 연주의 중추를 담당하는게 다른 배우들이라면, 극의 스토리를 담당하는건 전적으로 에이헙선장과 스타벅 일등항해사라고 볼 수 있다. 에이헙이 괜히 '선장'이 아니다. 피쿼드 호의 중심도, 공연의 중심도 모두 그가 있기에 튼튼하게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괴팍한 성격을 가진 에이헙 선장에 대한 거부감이 사실 없었던건 아니다. 초연에 비해서 훨씬 더 강해진 외모와 처음부터 강하게 나오는 말투까지, 이미 여러번 봤음에도 불구하고 볼때마다 절로 내가 움츠러드는건 어쩔 수 없었다. 그래서 에이헙에게 동정심같은건 들지 않았고, 저 선장 하나때문에 이 사람들이 무슨 고생인가-라는 생각을 더 많이 했었는데, 고래를 잡은 뒤 선원들과 함께 즐기고 나서 혼자 독백처럼 기도하는 장면에서 갑자기 그동안 보지 못했던 에이헙의 '인간적인'면이 확 느껴졌다. 머리로 느껴지는게 아니라 정말 보는순간,아- 에이헙도 사실은 그저 스스로를 다잡고 있는 나약한 인간이었구나 라고 자동으로 받아졌다. 2막에서는 정말 에이헙이 없다면 극의 진행이 되지 않을 정도로 연기의 중심에 있는데, 스타벅과 대립하다가도 자신의 과거를 생각하며 그를 만류하고, 다시 모비딕이라는 존재에 정신을 놓으며 '광기'에 가까운 집착을 보여준다. 커다란 첼로를 한손으로 들고 허공에서 시계추처럼 흔드는 장면이 주는 위압감은 상상을 초월하며, 마지막까지 모비딕에게 혹은 자연에게 굴하지 않겠다는듯이 최후까지 버틴다. 기울어진 무대위에 누워서 스스로의 몸을 움직이며 거꾸로 방향을 틀고 그 상태로 첼로의 현을 거침없이 켜는 모습에서 대체 무엇때문에 에이헙이 이렇게까지 처절하게 매달리는가-라는 생각이 들게끔 한다. 가볍게 보려면 가볍게 보겠는데, 또 깊게 보려면 너무 깊게 들어가야하는게 함정이긴 하지..ㅡ_ㅡ

9. 승현스타벅은 거의 2주일만에 봐서 그런지 무척이나 반가웠다. 절도있는 동작, 가만히 서 있어도 각이 잡힌 모습, 엄격한 말투로 선원들에게 지시를 내리지만 그들을 바라보는 따뜻한 눈빛, 그리고 애증으로 점철된 선장을 바라보는 시선. 좋더라,정말 좋더라. 승현스타벅이 보여주는 노선이 나에겐 정말 안성맞춤인듯! 강인하고 굳건하지만 그 속마음은 누구보다 부드럽고 따뜻한 스타벅이었고, 그랬기에 고작 흰 고래 한 마리를 잡기 위해 집착하는 에이헙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할뿐이다. 에이헙을 향해 겨누었던 총구를 내리는 모습에서, 눈물로 자신에게 꼭 살아남으라 말하는 선장실에서의 에이헙을 보며 흔들리던 눈빛을 보며 스타벅의 고뇌와 갈등을 여실히 느낄 수 있어서 참 좋았다. 너무 강하지도 않게, 너무 약하지도 않게, 정말 딱 '스타벅'이라는 인물의 표본을 보여주는 그 모습에 저절로 홀릴 수 밖에..orz (적다보니 너무 칭찬만 적는게 아닌가 싶기도 한데..사실 이 공연은 모두가 다 좋았기에;; 칭찬밖에 적을게 없다는게 함_정.) 모든게 다 끝나고, 선장도 플라스크도 모두가 사라질때 "에이헙--------!!!!!!!"이라고 소리치던 스타벅의 모습에서 이젠 정말 모든게 다 끝났다는 복잡미묘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짧은 절규에 소름이 쫘악 돋을 지경! 아,이걸 뭐라고 더 설명해야하려나. 직접 본 사람들은 무슨 뜻인지 알 수 있을텐데,그럴텐데...orz 승현스타벅만이 가지고 있는 그 특유의 온화함과 강인함의 조화가 정말 본중 가장!으뜸으로 좋았더랬다. 아 이거 참..좋은데..정말 좋은데 뭐라 설명할 말이 없네...orz

10. 오늘 공연이 '조플라스크-콘퀘그'의 마지막 공연이라서인지 몰라도 초연에서 참 좋았던 장면이 짧게나마 부활했다. 영문을 모르는 사람들은 그냥 재밌다고 웃고 넘어갔을지도 모르지만, 초연을 봤던 사람들이라면 너무너무 오랜만에 보는 장면이라 그리움이 잔뜩 밀려왔을지도. 바다의 정령 네레이드에 대한 이야기를 신스마엘에게 해주는 조플라스크, 그 뒤로 다가오던 콘퀘그에게 "퀴퀘그, 들어가-" ㅋㅋㅋㅋ 다가오던걸 멈칫하고 다시 돌아가는 콘퀘그의 모습에 사람들이 웃었는데 너무 간만에 반가웠다ㅠㅠ 초연 모비딕에서 이스마엘과 맨하튼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플라스크의 등 뒤로 퀴퀘그가 서서히 다가오는데 뒤도 돌아보지 않고 "퀴퀘그,들어가--"라고 말하던 플라스크의 모습이 불현듯 떠올라서ㅠㅠㅠㅠ 개인적으로 두 배우의 연기노선과 연주궁합을 정말 좋아하는데 제일 좋아하는 클라리넷 소리와 바이올린 소리의 조화를 이제 더 못듣는다 생각하니 갑자기 슬퍼진다...ㅠㅠ

11. 신스마엘 그리고 콘퀘그. 초연때부터 함께해온 이 두 사람의 무대는 단순히 연기노선적인 어울림만이 아닌 또 다른 무언가가 있다. 끊임없이 배 이곳저곳을 다니며 함께 하고 이야기하고 속닥거리는 모습이 진짜 딱 '친구'의 모습 그대로. 배가 풍랑을 만나 위험한 상황에 있어도 자신의 자리를 지키면서 끝까지 눈은 신스마엘을 향하고 있는 콘퀘그, 그런 콘퀘그를 믿고 있기에 어디라도 자신이 가고자 하는 곳을 마음껏 다니는 신스마엘. 특별한 말이 없어도 서로 바라보고 속닥거리는 모습만으로도 이미 둘도 없는 친구사이라는 느낌이 자연히 들었으니, 공연이 더욱 좋았던 이유는 바로 든든한 신-콘의 조합때문이었다. 더듬거리며 성경을 읽는 콘퀘그의 어깨에 너무도 자연스럽게 머리를 기대고 눈을 붙이고 있다가도, 모르는 글자를 물어보는 콘퀘그의 행동에 주저없이 가르쳐주던 신스마엘의 모습도, 망루위에서 해맑게 웃는 친구를 보며 하나씩 자기 고향의 말을 가르쳐주던 콘퀘그의 모습도 더욱 기억에 남았던 날. 그랬기에 바다에 떨어진 신스마엘을 보자마자 왠만해서는 결코 손에서 떼어놓지 않던 바이올린을 버리고 주저없이 바다로 뛰어들어 친구를 구해온 콘퀘그의 모습이 너무나도 자연스러웠다. 응당 그들을 서로가 없이는 살지 못하는, 글자로 표현할 수 없는 그런 끈끈한 우정으로 연결되어 있다는게 당연하다 생각될 정도.

12. 에이헙과 스타벅의 '가혹한 운명'은 역시 승현스타벅이 있어야 제대로 맛이 나는 것 같다. 물론 만고 내 생각,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취향일뿐ㅇㅇ. 공연 초반에는 목도 좋지 않으셔서 살짝 고음부가 힘들어서 아쉽기도 했는데 오늘은 보던 중 가장 좋은 상태이셨고 거침없이 선장과 함께 지르는 모습에서도 그를 바라보는 눈빛이 흔들리고 있는걸 보며 연기마저 너무 좋으시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넘버가 끝난 후, 선장이 내린 명령을 따르면서 오른발을 갑판에 쿵!하고 구르며 차렷자세로 말하고는 고개를 왼쪽으로 딱 꺾으시는데 이 절도 있는 모습이 참 내 취향이란 말이지...(먼산)

13. 난봉꾼호의 선장이 등장할때 언제부터인가 유난히 귀에 거슬리는(?) 소리가 들렸다. 사실 이제까지는 스텁이 고개를 돌려서 웃는 행동을 하기에 스텁이 혼자 궁시렁 거리는줄 알았는데...그것은 나의 크나큰 착각이었다. 그 소리의 정체는 바로 '스타벅', 보이지 않지만 무대 밑에서 스타벅이 궁시렁궁시렁 거리고 있는 소리였는데, 처음에는 아주 약하게 들리는 BGM에 불과했는데 요즘엔 거의 대사처럼 들린다는거..?? 난봉꾼호 선장인 조플라스크의 목소리보다 때때로 승현스타벅의 목소리가 더 크게 들렸으니 말 다했지ㅎㅎ 이젠 본인도 재미들리셨는지 갈수록 애드립이 늘어만 가시는데, 아무리 약간의 코믹이 가미된 장면이라고 하더라도 웃겨서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ㅋㅋㅋㅋ 에이헙이 "뭐가 그리 신나시오?"라고 물으면 밑에서 궁시렁 거리던 소리가 "아니 그럼 신나지 안 신나냐??"라고 말하는데 ㅋㅋㅋㅋ 진심으로 그거 듣고 풉-하고 터지는 입을 막느라 힘들었...ㅋㅋ 죽은 지미에 대한 이야기를 할때에도 지미..ㅠㅠㅠㅠㅠㅠ이러면서 엉엉우는데..ㅋㅋㅋ 깨알같이 재밌는 장면이 지나자마자 바로 계단위로 올라오면서 철벽의 스타벅이 되어서 등장..ㅋㅋ 아, 정말 배우는 위대하고도 위대하도다!! 늘 분장을 벗고 바로 나타나는 조플라스크에 감탄하고 있었는데, 오늘만큼은 그보다 먼저 등장하시는 승현스타벅에게 엄지척!! 그래놓고 진지하게 퀴퀘그의 관을 짜주라고 말하시다니..ㅠㅠ

14. 일단 신스마엘과 콘퀘그 조합을 가장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두 사람이 만들어내는 감정교류때문이다. 뭐 다른 조합으로 보더라도 감정교류야 당연히 있기마련인데, 아무래도 이들은 조금 남다르다고나 할까..?? 쓰러진 콘퀘그를 붙들고 바들바들 떨면서 그의 손을 자신의 머리에 가져다 대며 엉엉 우는 신스마엘, 그런 신스마엘을 바라보며 끊어질듯 끊어질듯 예언 아닌 예언을 하는 콘퀘그. 지난 1일 공연에서는 엉엉 우는 신스마엘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담담하던 콘퀘그였는데, 오늘은 콘퀘그마저 울먹거리는 목소리가 들려서 또 보는 순간 갑자기 감정몰입이 화악-ㅠㅠ 내가 초연부터 지금까지 가장 약한 장면이 딱 두 장면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죽어가는 퀴퀘그와 이스마엘의 장면이다. "내 물건 너 다 가져-"라는 콘퀘그의 말에 엉엉울면서 그러지 말라고 고개까지 마구 흔드는 신스마엘. "같은 배의 선장이 되기로 했잖아"라는 새로 생긴 신스마엘의 디테일때문에 오늘은 더 뭉클하게만 다가온 두 사람의 감정이었다. 어떻게든 힘을 내어 보려 애쓰지만 결국 자신은 떠날 수 밖에 없다는걸 알고 있는 퀴퀘그, 그랬기에 마지막 남은 힘을 다해서 친구를 두고 떠나가는 마음을 슬프디 슬픈 바이올린 소리를 빌어 표현해주고는 털썩-고개를 떨군다. 안타까울정도로 바들바들 떨리던 신스마엘의 손과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울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15. 지영네레이드의 목이 조금 좋지 않은게 아쉽긴 했는데, 그럼에도 내가 할 건 알아서 한다!!라는 기세였을까?? 기존에 본 사람들이라면 다소 아쉽긴 했지만, 큰 무리없이 힘든 넘버를 다 소화해주셔서 우선 감사했다. 늘 자비롭고 안쓰러운 마음으로 에이헙을 바라보던 지영네레이드였는데, 오늘은 "멈춰,에이헙!돌아가!"라고 하는 장면에서 훨씬 더 굳건한 모습이 보였달까..?? 이게 네레이드가 주는 마지막 경고, 이 말을 따르지 않을시에는 어떠한 일이 생길지 장담할 수 없다-라는 바다의 마지막 경고. 연기라던지 이런건 더할나위 없이 좋으셨기에 컨디션이 조금 나빴던게 더 아쉽기만 했다. 그래도 여신님은 여신님..ㅡ_ㅡb

16. 추적이 시작되고 모비딕을 쫗기위해 모든것을 등한시하는 선장. 그렇게 정신없이 모비딕을 쫓다가 스타벅이 '퀴퀘그의 관'을 발견하고 소리친다. 그 순간, 손에 들고 있던 퀴퀘그의 담배를 부여잡고 당장이라도 앞으로 튀어나가 선장의 목을 물어버릴것처럼 신스마엘이 울부짖는다. 단순히 으르렁 거리는것이 아니라 정말 울면서 소리치는데, 주위 모든 사람들이 선장을 향해 알 수 없는 소리로 위협하는 것보다 신스마엘의 울부짖음이 가장 크게 다가왔다. 이 모든게 다 당신때문이야,당신때문이라고!!!! 마치 그렇게 소리치기라도 하듯 절규하고는 힘없이 늘어지는 신스마엘. 공포에 잠식당한 흰자위 가득한 눈동자를 보며 진심으로 소름이 쫘악 돋았다. 이 배우, 언제 이렇게까지 연기가 늘어난걸까?? 기술적으로 하는 연기가 아닌 순간의 감정에 몰입해서 이렇게까지 공포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다니-. 진심으로 볼때마다 감탄하게 되는 신스마엘이었다. 땀에 젖은 앞머리와 공포 가득한 눈동자에 절로 시선이 고정되었고, 으아아아-소리지르며 무릎으로 기어서 가까스로 계단에 몸을 기대는 모습도 안쓰러웠다. 기어이 피아노 위에 올라가서 축 늘어진 상태로 한 손을 아래로 떨구고 있는 신스마엘, 그리고 그 뒤에 아무도 이 사람을 건드릴 수 없다는 듯이 꼿꼿하게 서있는 콘퀘그. 일전에도 이야기했지만 콘퀘그는 처음 만났을때부터 항해의 마지막까지, 신스마엘의 옆에서 그를 지켜주는 '수호 정령'같은 느낌이다. 언제나 눈을 떼지 않고 한발 앞으로 나서서 보호하고,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곁에서 지켜주다가 마침내 자신이 할 일을 다 했다는 듯이 바이올린을 넘겨주고 천천히 뒤돌아선다. 바라는것은 그저 이스마엘이 행복하게 살아남는 것, 그것뿐인듯-.

17. '파도의 노래' 도중 피아노 위에서 콘퀘그가 신스마엘을 향해 손을 내밀고, 신스마엘도 울면서 손을 내미는 장면이 있다. 두 사람의 손이 닿을듯 말듯하더니 결국 닿지 못하고 신스마엘이 손을 내리며 엉엉 운다. 잡고 싶은데, 이걸 꼭 붙들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는게 너무나도 아쉽고 억울해서 소리내어 엉엉 운다. 그 모습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콘퀘그, 내밀었던 손을 그대로 한채 울고 있는 신스마엘을 내려다본다. 한 명은 보낼 수 없는 안타까움에 서럽게 울고, 한 명은 남아있는 친구의 슬픔을 걱정하며 바라본다. 그 감정이 그대로 이어져서 홀로 남아 퀴퀘그의 담배를 피우는 이스마엘에게 팔을 두르고 마지막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콘퀘그의 장면이 이젠 괜찮다,안심해라-라는 위로의 손길로 느껴진다. 그래,이거였구나-. 절로 눈물이 흐르는 신스마엘처럼 왠지모를 짠-한 마음이 들어서 이 짧은 장면이 못내 그리워질 것 같다.

18. 2막에서는 모든 배우들이 칭찬받아 마땅하지만, 오늘은 특별히 조플라스크에 대해서 쓸 수 밖에 없다. 지난 주 관극때 2막에서 스텁이 죽고 난 뒤에 울먹거리며 하시는 연기를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었고, 좋았다라고 적었던게 불과 얼마나 지났다고..;; 오늘은 그야말로 완성판을 보여주시더라. 단순히 슬퍼하는게 아니라 망루 위에서 망원경으로 보다가 발을 동동 구르면서 당장 어떻게 달려가지 못하는 아쉬움 가득한 모습부터, 울먹거리면서 원수를 자기가 꼭 갚아주겠노라 말하는데... 여기서 끝나는게 아니라 다른 배우들이 연기하는 동안 계속 누군가의 울음소리가 들리더라. 자연히 고개는 조플라스크가 있는 쪽을 향했고 뒤돌아서서 계속 흐르는 눈물을 훔치면서 터덜터덜 걸어가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이미 모비딕으로 변신(?)한 스텁은 갑판 아래 따로 마련된 곳에서 묵직한 베이스 음을 마구 쏟아내고 있었고, 스텁이 늘 앉아있던 의자에는 그가 쓰던 항해사 모자가 놓여있었다. 천천히 그곳으로 걸어가더니 의자위에 놓인 스텁의 모자 위에 손을 얹으며 계속 흐느끼던 조플라스크의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그냥 단순한 동료가 아니라 배 위에서 마음을 터놓고 의지하던 또 다른 '친구'의 관계가 아니었을까-. 그랬기에 마지막 순간에 웃는듯 울부짖으며 최후를 맞는 조플라스크의 모습이 유난히도 좋았다. 아,정말...좋지 않은 배우가 없었던 공연이었다는 생각만 자꾸 들고 있네ㅠㅠ

19. 늘 볼때마다 울컥하는 마지막 장면, "기억하라---"라는 노랫말이 나오자마자 눈물이 살짝 고이는건 아무래도 자동반사인듯..ㅡ_ㅡ 서로가 서로를 토닥이며 그간의 항해를 기억하고, 자신들이 함께했던 추억을 기억하는 이 순간, 나도 그들과 함께했던 항해를 영원히 잊지 못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함께해서 행복했고 좋았던 순간. 슬픔도 기쁨도 모두 이제 그들과 함께 '추억'으로 돌아가버리는 순간.

20. 반전의 묘미(?)가 있는 커튼콜은 그야말로 씐나씐나,들썩들썩!! 이젠 배우들도 모두 신이나서 춤도 추고 덩실덩실~ 역시 에이헙 선장님을 버리고 필레그 선주가 되어 돌아오신 황건배우를 보는것도 재밌었고, 모든 배우들이 관객들과 함께 박수치고 간단한 율동을 하면서 너무 재밌게 마무리했다. 사실 커튼콜이 끝나간다는것도 너무 아쉬울 정도로-.


항상 공연을 보러 다니다보면, 그리고 하나의 공연을 여러번 보게 되면 꼭 어느날인가 가장 마음에 들고 묵직하게 남는 회차가 있기 마련이다. 초연의 모비딕에서는 막공이 그러했다면, 재연의 모비딕에서는 바로 오늘이 그런 날로 남을 것 같다. 배우들이 하나로 뭉쳐지는 조화, 무르익고 깊어진 감정의 교감, 그들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진실된 이야기와 노래 그리고 소리. 
오늘같은 날, 피쿼드 호에 승선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에 스스로를 칭찬해주고 싶다.

 


Ps. 커튼콜은 언제나 그렇듯 똑딱이로...orz 흔들흔들~흔들흔들~ 그냥 남겨왔다는거에 만족-;;
"아름다운 부인이 기다리는가~"라고 묻는 선장님 앞에서 불량하고 삐딱한(...) 포즈로 손가락을 흔들며 "아니오"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승현스타벅!!

Ps2. 그러고보니 조플라가 피쿼드 호의 선원들을 소개할때 가장 웃긴게 승현스타벅이다. "낸터켓 출신~"이라는 말이 나오자마자 어,어라...??나...?? 나 맞지..?? 어떻게 해야하지..??? 이런 대사가 얼굴에 막 쓰여지더니 조명과 함께 결국 포즈를 취하면서 '나 멋진사람'이라는 대사를 온몸으로 표현....ㅋㅋ 저번엔 턱에 손을 대고 '브이' 포즈도 취하셨는데 오늘은 그냥 멋진포즈로만-.

Ps3. 남아있는 표는 달랑 막공 두장... 더 보고 싶지만 볼 시간도 없고 표도 없고..orz 일단 볼 시간이 없는게 가장 크다;; 평일 칼퇴근을 할 수만 있다면 더 봤겠지만....역시 난 그냥 곱게 포기해야할듯..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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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HAPY 2012/04/20 21:46 # 답글

    에고... 저 후기 겨우겨우 써놓고서 이제서야 읽었네요ㅎㅎㅎ 신-콘 조합은 좋아요ㅠㅠㅠㅠ 연주배틀도 좋고, 두 사람이 주고받는 감정흐름도 좋고ㅠㅠㅠ 신스마엘 공포에 질린 표정, 그거 진짜 저도 많이 놀랬어요. 배 태워서 사흘 쯤 표류시키면 정말 사람이 저렇게 될 법한... 그,.. 뭐랄까, 미치기 딱 직전의 그런 표정 있잖아요.

    콘퀘그 바이올린은 전 들을 때마다 심장 어택이요ㅠㅠㅠ 가슴 한 구석을 수평선으로 쫙 꿰뚫고 지나갑니다ㅠㅠㅠ 준님은 수직으로 뚫리고 전 수평으로 뚫립.....ㅋㅋㅋㅋ 결국 전 지퀘그 못 보고 지나가네요ㅠㅠㅠ 조금 아쉽지만... 콘퀘그 바이올린이 넘 좋으니.. 하하;;

    모비딕은 정말 드라마와 음악과 연주와 배우들의 에너지가 너무 절묘하게 잘 섞여있어요. 하나가 과하게 튀거나 부족하지 않은, 그야말로 다 각자의 위치에서 시너지 효과 파바박 나오는ㅠㅠㅠ 모비딕... 정말 모오락하고 겹치지만 않았어도 더 많이 봤을텐데, 아쉽네요... 이번주가 전 자체막공이라.. 으허엉...ㅠㅠ
  • 준JuN 2012/04/21 01:49 #

    그날의 후기를 이제서야..!! 잊어버리지 않고 다 쓰셔서 다행입니다..ㅎㅎ 읽으러 가야겠네요,저도..ㅎㅎ
    신콘 조합은 그냥 저에겐 최고라는걸 이날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연주,케미,노선까지 모든게 다 저에겐 부족함이 없는 가장 완벽한 조합이었어요. 이렇게까지 감정흐름이 완벽하게 일치하는게 이들이 그동안 함께 걸어온 세월때문이겠죠??ㅠㅠ 간밤에 신스마엘의 우울한 트윗을 보고났더니 다시 감정이 화악..ㅠㅠㅠㅠ

    공포에 질린 표정은 처음엔 안그랬던거 같은데 어느 순간부터 정말 눈에 띄게 표현되어서 깜짝 놀랐어요. 이날은 머리카락도 땀에 살짝 젖은상태로 눈을 크게 뜨고 멍하게 있으니까, 정말 공포에 잔뜩 질려버린 모습이라서..ㄷㄷ 아니 근데 콘퀘그 바이올린을 듣고 수평으로 뚫리신다니..ㅋㅋ 저랑 함께 있으시면 십자가가 되겠습니다..??ㅎㅎ 전 진짜 머리부터 발끝까지 수직으로 관통하는 느낌이에요;; 찌릿한 느낌이...아,말로 표현이 안되네요ㅠㅠ 지퀘그 연기가 워낙 좋고 감정묘사가 세밀해서 드라마에 몰입하기가 참 좋은데, 아무래도 연주는 좀...ㅎㅎ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콘퀘그엔 못 미치는게 사실이죠. 사실 전 둘다 좋긴 한데 하나만 고르라고 한다면 주저없이 콘퀘그로 갈 수 있어요. 그 바이올린 소리, 정말 중요합니다,암요ㅠㅠㅠㅠ

    엄청나게 뛰어난것도 아닌데 적절하게 조화되면서 어우러지는 화음이 장난아닌게 모비딕의 특징인것 같아요. 연기자와 뮤지션들의 조화가 이렇게 완성될줄은 상상도 못했네요. 그저 독특하다는 말에 이끌려서, 지인들의 추천에 이끌려서 속는셈 치고 한번 보자-하고 봤던 초연의 작품이.. 이렇게까지 깊게 남을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ㅠㅠㅠㅠ 그나저나 모비딕에 모오락에..orz 역시 '모'씨들의 반란인겁니까...ㅡ_ㅡ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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